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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상선언" 2022년 여름 비행재난 블록버스터 본문
영화를 시작하면 초반에 '비상선언'이라는 용어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비상선언’: 재난 상황에 직면한 항공기가 더 이상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하여,
무조건적인 착륙을 요청하는 비상사태를 뜻하는 항공 용어
나중에 몇 번이나 기장의 입에서 '비상선언'이라는 단어가 나오지만 뭔가 절대적인 최상위 결정이라는 느낌의 용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베테랑 형사 팀장 인호(송강호)는 비행기 테러 예고 영상 제보를 받고 사건을 수사하던 중 용의자가 실제로 KI501 항공편에 타고 있음을 파악합니다.
딸의 치료를 위해 비행 공포증임에도 불구하고 하와이로 떠나기로 한 재혁(이병헌)은 주변을 맴돌며 위협적인 말을 하는 낯선 이가 신경 쓰입니다.
인천에서 하와이로 이륙한 KI501 항공편에서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비행기 안은 물론 지상까지 혼란과 두려움의 현장으로 변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국토부 장관 숙희(전도연)는 대테러센터를 구성하고 비행기를 착륙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합니다.
영화 '비상선언'은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연기 장인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이 대거 등장하는 항공재난 영화입니다.
우선 영화관 선택시에는 대부분의 영화 내용이 비행기 안에서 전개되기 때문에 그로 인해 보는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적극 4D 영화관을 추천드립니다.
영화 초반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부분에서는 딱히 단점을 찾아볼 수 없지만 중반 이후부터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 전개와 후반부에는 일반적으로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이 나와서 전체적으로는 많이 아쉬웠던 영화입니다.
지금부터는 영화 스포일러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감안하시고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초반부
강력계 형사 팀장 인호(송강호)의 부인이 친구들끼리 하와이로 여행을 가고, 과거에는 능력있는 파일럿이었지만 지금은 어떤 사고로 인해 비행공포가 있는 재혁(이병헌)은 딸의 병치료를 위해 비행기를 탑니다. 그리고 비행기 부기장 현수(김남길)는 공항에서 우연히 재혁(이병헌)을 보지만 그냥 지나칩니다.
진석(임시완)은 어떤 이유로 인해 사회에 불만을 가지고 비행 전 테러 예고 영상을 인터넷에 올립니다.
진석(임시완)의 테러 예고 영상을 보고 대수롭게 여기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지만 인호(송강호)는 왠지 모를 불안감에 사건을 직접 조사하게 됩니다.
그렇게 진석(임시완)의 집에서 바이러스 실험으로 사망한 시체를 발견하게 되고 영화는 중반부로 넘어갑니다.
진석(임시완)은 비행기안에서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자신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음을 맞습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냥 비행기 안의 사람들이 다 죽기만을 바란다는 말만 남기고 말이죠.
숙희(전도연)는 국토부장관으로서 대테러센터와 방역체제를 위한 회의를 소집하지만 이미 비행기 내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퍼진 상태였고 이제는 목적지에서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었죠. 당연히 치료제를 찾기 위해서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테러범이 죽어버렸기 때문에 단서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비행기는 점점 목적지에 가까워지지만 정작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가 무서워 어느 나라에서도 착륙을 허락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여기서 목적지가 하와이였는데 우선 이해가 안 된 부분이 그 비행기에 대한민국 국민만 있었는지 영화에서는 외국인도 많이 보였는데 국적만 놓고 보면 미국인이나 다른 국적도 있었을 것 같은데 무작정 착륙 불가라는 설정이 이해가 어려웠네요.)
어찌 됐든 인호(송강호)는 형사로서 진석(임시완)을 계속 파헤치면서 그가 예전에 글로벌 바이오 제약회사에서 일하다 의문의 사고로 쫓겨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합니다. 그러다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바이러스의 정체와 치료제에 대한 정보를 듣고 대테러센터에서는 정부차원에서 제약회사를 수색하고 생존자들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어찌어찌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후반부입니다. 이미 범인은 체포됐고 바이러스의 원인과 치료제도 찾았습니다. 하지만 하와이에서의 착륙 불허로 인해 대한민국으로 회항하게 됩니다. 물론 앞서 날씨가 불안정해서 충분하게 연료를 채웠다는 내용의 대화가 나오긴 합니다. 정말 이렇게 왕복운행이 가능한 것인지. 뒤에도 계속 연료가 부족하다는 설정이지만 일본(나리타)도 한번 들렸다가 착륙하지 못하고 다시 대한민국으로 넘어와서는 공항 근처에 시위로 인해 하늘에서 계속 내리지를 못하고 공항도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게다가 바이러스 때문에 지상에 내리지 못하게끔 시위를 하는데 정말 빠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빨리빨리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공항마다 착륙을 못하게 시위한다고 해서 비행기가 내리지 못하나요? 오히려 공항은 허가되지 않은 차량이나 사람들이 맘대로 이동하지 못하는 지역 아닌가요?
처음에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모든 탑승객들이 금새라도 죽을 것처럼 보이지만 후반부에 가서도 생존자들은 꽤 많습니다.
마치 영화 '부산행'을 보는듯한 생존자들의 이기주의도 크게 공감이 가지 못합니다.
이 밖에도 너무 끼워 맞추기식 억지가 많아서 이해하기 어려운 게 한 두가지가 아녔습니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가족들에게 영상통화로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의 신파 분위기까지 만들어 억지 눈물 짜내게 만들려는 설정이 눈에 빤히 보여서 영화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참 불쌍하다는 생각마저도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평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재미있을 수도 누군가는 저보다 더 호되게 질타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영화는 꼭 4D 영화관에서 보시길 바랍니다.
ps. 감상평과는 별개로 영화를 만드시느라 노력하신 모든 분들은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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